posted by 국공마 2020. 2. 12. 02:09

학생부종합 전형(이하 학종)은 수험생이 고교 3년간 어떤 경험과 노력을 해왔는지를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학생들은 평소 가지고 있는 관심과 선호도를 바탕으로 학교 생활을 꾸려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 지원하기 때문에, 학종 경쟁률을 살펴보면 어떤 모집단위가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런 선호도는 매년 유사하게 전개되므로 올해 어떤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을지 미리 예상해 볼 수도 있다.

■ 어떤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았을까?
2020학년도 서울 주요 15개 대학 학생부종합 전형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숙명여대 숙명인재II 전형의 사회심리학과로 56.67: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원 내 일반전형, 예체능계열 제외) 서강대 심리학과 등 ‘심리’를 품고 있는 모집단위들의 경쟁률 평균은 18.2:1로 15개 대학 전체 인문, 자연 모집단위 경쟁률 평균 11.2:1에 비해 매우 높다. ‘심리학’ 이라는 학문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고, 또래 상담 등의 학교내 동아리를 통해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여기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서울시립대 생명과학-빅데이터분석학으로 49: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생명과학과 관련된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데다가 대학이 발표한 2019학년도 해당 모집단위의 합격자 교과성적이 4.14로 타 모집단위에 비해 상당히 낮았던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학이 발표한 전년도 입시결과만을 참고하여 그 성적이 낮았다고 해서 지원하는 것은 좋지 않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경쟁률이 세 번째로 높았던 모집단위는 동국대 Do Dream 전형의 사회복지학과였다. 46.67: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이는 사회복지학과 중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울시립대 19.46:1 경쟁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었다. 2018학년도까지 불교사회복지학과로 모집하였다가, 2019학년도부터 사회복지학과로 소속단과대학과 명칭을 바꿔 모집한다. 이처럼 신규 모집단위나 모집단위명을 바꾸는 등 수험생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경쟁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네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중앙대 다빈치형 인재전형의 생명과학과였다. 8명 모집에 355명의 지원이 몰려 44.38: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19학년도 52:1, 2018학년도 60:1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다빈치형인재 뿐 아니라, 탐구형인재 전형 생명과학과의 경쟁률도 38.67:1을 보여, 학생들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경쟁률 탑5 중 5위는 44.08:1의 경쟁률을 보인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의 문화콘텐츠학과였다.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역시 43.09:1로 높은 경쟁률을 보여 6위에 위치했고, 7위는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였다. 이처럼 모집단위 명에 ‘콘텐츠’ 또는 ‘미디어’를 품고 있는 모집단위의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학생들이 방송반, 신문반 등 전통적인 동아리 활동 외에도 UCC대회와 같은 교내 활동, 수행평가 등을 통해 발전 가능성,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쉬운 편이다.또 기존 방송 외에도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 탓에, 이런 분야에 10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경쟁률만으로 합격, 불합격을 판단할 수는 없다. 또, 경쟁률이 높다고 해서 평소 가진 관심이나 본인의 적성과 관련 없는 모집단위에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은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교과 공부에 매몰되어 있기 보다는 다양한 진로 정보를 미리 탐색한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모집단위 외에, 나만의 길을 찾을 수도 있을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이 대입에서 기회의 측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