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2. 14. 17:58

반려동물 양육 인구 천만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주변에서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을 많이 보며 산다. 애묘·애견 미용실, 카페, 호텔, 동물병원 등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의 인기 또한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동물 행동전문가나 수의사들이 출연하면서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반려동물의 이야기가 점차 일반인들에게 다가왔으며 이런 매체에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에게 수의사는 어느덧 선망의 직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에 따라 대학의 관련 학과 경쟁률이 학령인구 수 감소 추세에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률 Top은 건국대 수의예과
올해 전국 수의대 중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건국대 수의예과 KU논술우수자전형이었다. 10명 모집에 무려 2,353명이 지원했다(235.3대1). 이는 건국대학교 올해 수시 모집 전체 인원(2,136명) 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건국대 수의과대학의 명성과 논술전형 특유의 높은 경쟁률이 한 몫 했겠지만 그럼에도 건국대의 논술 전형 평균 경쟁률 64.6대1에 3.5배나 높다는 것은 수의대의 최근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 정시 경쟁률 Top은 제주대 수의예과
올해 정시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은 제주대 수의예과로 22명 모집에 614명이 지원했다(27.91대1).이는 전국의 10개 대학 수의예과 정시 평균 경쟁률(10.27대1)에 비해 세 배 가까운 경쟁률이다. 나머지 9개 대학들은 정시에서 가군이나 나군에서 모집을 하는 반면 제주대 수의예과는 홀로 다군에서 모집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 나군에 수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은 다군에서 제주대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군 수의대 지원자 846명 중 일부는 다군 제주대에 지원하지 않은 것은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도 기인했겠지만 그보다는 끝까지 고민하다가 다군 제주대의 높은 경쟁률 피하기 위해 타 대학의 의치한계열 학과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

■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수의대 경쟁률은 역주행
올해 전국 수의대 10개교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진 10.27대 1로 나타났다. 2017년 이래로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대입 경쟁률 하락의 추세는 수의대도 예외는 아니었다(11.49:1→11.61:1→9.05:1). 하지만 올해는 5만명 이상 고3학생이 줄어들었고 작년에 비해 정시 수의대 전체 모집인원은 67명이 감소했음에도 수의대 정시 지원자는 오히려 69명이 늘었다는 것은 학생들의 수의대에 대한 상당한 인기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대학별로는 제주대와 더불어 경상대(15.13대 1), 전북대(12.45대 1), 충북대(11.6대 1) 가 두 자리 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경상대, 전북대, 제주대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많이 높아졌는데 이는 수의대에 대한 인기는 높아진데 다가 각 대학이 작년에 비해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13명까지 모집인원이 줄이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 반면에 작년에 비해 정원이 200% 증가한 서울대의 경우에는 경쟁률 또한 작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학령 인구가 무려 5만명 이상 감소했음에도 수의대 정시 경쟁률이 오히려 상승한 것은 반려동물 양육인구 천만 시대, 펫산업의 규모의 성장에 따라 수험생들의 관심이 더욱 더 커지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며, “입시 결과 또한 올해 수의대 정시모집 합격선이 상위 3.5%까지 올라가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치·한 계열의 수준에 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는 ‘의·치·한·수’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위상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posted by 국공마 2020. 2. 12. 20:19

아직 2020학년도 대학 입시가 끝나진 않았지만,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리는 의대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예비 고3이라면 전형 정보를 앞서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 중 지원을 고려 중인 대학의 전형 유형별 모집인원 변화는 전략을 세우는데 가장 첫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동국대는 참사람전형을 신설하여 7명 모집하고, 기존 지역인재전형에서 2명 늘려 7명을 모집한다. 단국대, 원광대, 중앙대, 충북대는 기존 종합전형 모집에서 4~5명 늘었는데, 부산대의 경우는 학생부종합(일반)전형을 신설하였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에서 10명을 줄여 30명만 모집하고, 신설한 일반전형에서 15명을 모집한다.

고려대는 의대 모집 중 유일하게 종합전형 모집이 감소한 대학으로 13명 감소했다. 수험생 수 감소로 지원율 하락을 예상할 수도 있으나, 의예과 선호 추세가 강해서 수험생 수가 감소한 지난해에도 종합전형 지원은 지원자, 경쟁률 모두 상승했다. 올해 다시금 고3학생이 감소하기에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들이 모집인원이 늘어난 대학의 종합전형으로 몰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교과전형은 23개 대학 742명을 모집한다. 종합전형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며, 교과전형 모집 역시 전년대비 26명 증가했다. 부산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지역인재(교과)전형을 신설하여 15명 모집하고, 일반(교과)전형에서 5명 늘렸다.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에서 18명 늘었고, 대구가톨릭대는 교과전형인 DCU자기추천전형을 신설하여 5명 모집한다. 고려대는 서류와 면접이 전형요소에 포함되어 자기소개서도 제출해야 하고, 대구가톨릭대는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는 교과성적만으로 5배수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20%를 반영하고 있다. 건양대, 영남대, 인제대, 제주대 등에서도 면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교과성적 외에 전형요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전형은 부산대와 이화여대가 모집하지 않으면서 9개 대학에서 전년대비 49명 감소한 144명을 선발한다. 논술전형은 수시에서 의예과 진학 희망자들에게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는 전형으로 모집인원이 줄었다고 지원자가 비례하여 감소하지는 않는다. 2019학년도보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감소한 2020학년도 평균경쟁률이 172:1로 2019학년도 135.34:1보다 상승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다른 논술전형 모집대학에 지원이 분산되어 전체적으로 대학별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대, 이화여대의 경우 수리논술만 출제했던 대학으로 수리논술만 출제하는 가톨릭대, 경북대, 인하대 등에 지원자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9학년도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특기자 전형 폐지에 이어 고려대, 연세대[서울]의 특기자 전형 의예과 모집을 폐지하면서 올해는 실기(특기자) 유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없다. 특기자전형 위주로 지원했을 과고, 영재고 학생들이 종합과 논술전형으로 분산되면서 해당 전형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2년 연속 고3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재학생들은교과성적 관리가 어려워졌다.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도 졸업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수 있어 재학생들에게 올해 의대 진학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히 가고 싶은 대학이나 모집인원이 많은 전형유형만 쫓을 것이 아니라 본인 성적을 고려한 보다 현실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