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8. 4. 08:46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을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 중 수학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경우 수학 나형으로 변경하는 것을 고민할 수 있다. 나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한 것일지 올해 상황 및 전형을 토대로 살펴보자.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 접수인원은 192,620명으로 전체 접수자 중 39.9%의 비율을 보였다. 전년도 6월 모의평가 접수비율 37.8%보다 2.1%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가형에서 출제되었던 기하가 제외된 것이 지원 증가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전년도 수학 가형 접수 인원 비율을 봤을 때, 9월 모평에서 34.7%, 수능에서 30.5%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하의 제외로 올해 하락 폭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짐작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인원이 나형으로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형에서 나형으로 변경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가형 성적이 4등급 이하인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이탈로 인해 가형 3,4등급 수험생들이 수학 성적을 향상하거나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단, 수학 가형 4등급 이하에서 나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대입에서 유리한 전략이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정시 자연계열 지원 시 수학 가형 응시를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많기 때문이다. 수학 가형만 다소 낮고 다른 영역 성적은 우수하다면, 가형을 유지하고 남은 기간동안 부족한 단원 등을 집중하는 편이 낫다.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학 가/나형 모두 지원 가능한 서울 및 수도권 대학으로는 가천대, 가톨릭대, 강남대, 경기대, 광운대 건축, 정보융합학과, 국민대, 덕성여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숭실대 컴퓨터학과, 실내건축학과 등 일부 모집단위, 한국항공대 이과대학 등이 있다. 단, 해당 대학들은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 시 수학 가형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남대는 가형에 20%, 경기대는 15%, 가톨릭대, 국민대 등은 10%, 가천대는 5%에 가산점을 주고 있으므로, 목표대학의 수가 가산점 및 영향력을 고려하여 수나 전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가산점이 주어졌을 때 성적대에 따라 영향은 다르겠지만, 대체로 가형 응시자가 1등급 정도 만회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가형으로 받았던 성적보다 나형에서 1~2등급 정도 올릴 수 있다면 나형 전환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년도 진학사 모의지원자 중 6월 모평은 가형을 응시하고, 수능에서 나형을 응시한 인원을 대상으로 확인해 봤더니 6월 모평 수학가 4등급 학생이 수학나로 변경하여 2등급 이상으로 올린 인원과 1등급 이상 올린 인원이 각각 30.3%를 보였다. 6월 모평 수학가 5등급에서는 수학나 3등급 이상으로 올린 인원 비율이 56%, 수학나 4등급은 32%로 성적 향상 인원 비율이 더 높았으며, 수학가 6등급에서는 2등급 이상 상승이 72.7%로 매우 높았다. 6월 모평 수학 가형 이후 나형으로 변경하더라도 수학나 3~4등급 선으로 성적 향상은 가능해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수능 출제 범위가 올해와 다르기에 같은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수학의 학업량 및 시간 안배는 훨씬 수월해질 것이기에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내 다른 영역까지 대비하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단, 수학나형으로 전환을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올해 모의평가 및 학력평가의 나형 문제지를 풀어 성적 향상 가능성을 판단한 후 결정하길 바란다.” 고 조언했다.

posted by 국공마 2019. 12. 17. 21:57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가 발표되었다. 국어와 영어는 전년에 비해서 다소 쉬운 편이었다고 하지만, 이는 전년도 수능이 ‘불수능’이라고 이름 붙여질 정도였기 때문이지, 전반적으로는 쉽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수학(나)형은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 특히 까다롭게 느껴져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 핵심 키가 될 수 있다.

■ 까다로웠던 수학(나)형
수능 영역별 최고점은 국어 140점, 수학(가)형 134점, 수학(나)형 149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국어는 10점 하락하고, 수학(가)형은 1점 상승한 것에 비해 수학(나)형은 무려 10점이나 상승했다. 표준점수는 해당 시험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통해 산출되고, 시험이 까다로울수록 높게 형성된다는 특징이 있다. 전년대비 표준점수 10점 상승은 올해 수학(나)형이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다가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작년의 경우, 매우 까다로웠던 국어 영역이 정시에서 인문/자연계열 모두에게 영향력이 컸다. 이런 역할을 올해에는 수학(나)형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이며,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다. 국어의 경우에는 표준점수 1점 사이사이에 수험생들이 촘촘히 분포해 있지만, 수학은 점수차이가 3~4점 단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수학(나)형 1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원점수 100점 학생의 백분위는 100, 원점수 84점 학생은 96이고, 표준점수는 각 149점, 135점으로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중상위 이상의 대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학 나형으로 인한 차이는 매우 클 것이고 이는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 수학(나)형+과학탐구 응시생 대폭 감소
일반적으로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학(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고,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학(나)형과 사회탐구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고 수학(나)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상당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6월 모의고사 등으로 만족스러운 수학 성적을 얻지 못해서 수학(가)형 대신 수학(나)형으로 영역을 바꾼 학생들이다. 올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서, 수능 선택의 모든 조합에서 응시생 감소가 있었지만 수학(나)형+과탐 응시생의 하락폭은 매우 크다. 따라서 이 학생들이 자연계열 모집단위로 전략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국민대, 숭실대, 성신여대 등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에 비해 하락할 개연성이 크고, 입시결과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인문계열이라고 하더라도 선호도 높은 대학의 경우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학(나)형 표준점수가 높다면 타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합격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니, 대학별 환산점수를 통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