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3. 17. 15:01

< 1 >

 

교육에대한 논의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영역이 바로 선행학습에 대한 부분이다.

 

그런데 경험을 해보니...대부분의 선행학습에 대한 찬반 논의가 유의미했는지는 의문이든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선행학습에 대한 논의들은 너무 특수한 상황에 비추어

 

그 당위성을 따져왔달까...?

 

무슨 말인지는 아래 사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2 >

 

나는 사실 선행학습을 제법 많이했었고, 도움도 많이 받았던 사람이다. (특히 수학과 영어)

 

선행학습에 대한 쟁점에서 언제나 핵심에 놓이는 수학만 놓고 얘기해보면, 

 

난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고등학교 수학을 전부 끝냈었고,

 

그 덕에 수학에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단 한번도 잃지 않았다.

 

(원래 수학을 잘해서 가능했던게 아니냐...고 반박할 사람도 있을테지만 우선 글을 마저 읽어보시라)

 

그것이 바탕이 되어 적은노력으로도 수학은 언제나 최상위권이었고,

 

그것을 토대로 다른과목에 더 투자하여 다른과목역시 더더욱 끌어올릴 수 있었다.

 

 

 

반면, 내가 정말 존경해마지않는 나의 친구 한명은 선행학습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수학은 그냥 학교진도에 맞춰 그때그때 공부하고, 그때그때 따라갔다.

 

그러고도 언제나 최상위권이었고, 그렇게 정시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것도 한번에...no 재수)

 

(그냥 천재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있지만...요점이 그게 아니라는걸 잘 아시리라 ^^)

 

 

 

자 이 사례를 통해 결론을 내려보자.

 

내가 겪어보니, 잘 할 사람은 선행학습을 해도 잘하고, 안해도 잘한다.

 

반대로 잘 못할 사람은 선행학습을 하나, 하지않으나 차이가없다.

 

될놈될 안될안...

 

결국...개인차가 있는것이고, 의지나 노력의 문제에 달려있다는 영양가 없는 결론에 도달한다.

 

 

 

< 3 >

 

그러나 이 얘기는 결과가 나오고 나서 사후적으로 고찰한 사실일 뿐,

 

우리가 선행학습을 시킬지 말지의 단계에서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

 

결과를 알고 어떤 선택을 하는것이 아니니까...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런저런 조사를 진행했었다.

 

처음부터 잘했던 학생들은 논외로 치고, 가장 일반적이고 보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결과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어떤인생을 살아왔고, 어떻게 공부해왔는지를 조사했다.

 

(주로 수학과 영어에대해 조사했다.)

 

그렇게 얻어진 선행학습에 대한 장단점

 

그리고 나의 선행학습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혀보려한다.

 

 

 

< 4 > 

 

선행학습의 장점?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 결과 공부를 포기하는 상황을 방지해준다. (특히 수학)

 

내가 적어도 남들보다 많이 알고 시작한다는 사실에서

 

'내가 그래도 남들보다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되는것같다. (착각인 경우도 있지만 ^^)

 

그러면, 그 학생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나올 내용도 아는내용이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강박감이 생기고, 그래서 수업에 더 집중하게되고, 혹여 모를 만한 내용이 나온다면

 

'내가 이걸 모르면 안된다' 라는 방어기작이 작동해 안다고 착각했던것을 실제로 알게되는

 

긍정적인 작용이 일어나는것 같다. 

 

 

 

혹여, 내용을 거의 다 까먹어 새로 배우는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생겨도

 

어디선가 분명 들어봤고, 언젠가 해봤다 라는 생각이 들면 두려움과 거부감은 확연히 줄어드는것 같다.

 

그 속에서 '하면 된다' 라는 자신감과 의욕이 생겨, 공부를 포기하게되는 최악의 상황

 

방지하는데 기여한다고 느꼈다.

 

 

 

실제로 비슷한 수준의 두 학생이 같은 학원에서 같은 진도로 수학을 배웠을때,

 

그래도 어디선가 그 내용을 한번이라도 공부했던 학생은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았던 반면

 

그 내용을 처음 접하는 학생은, 난관에 부딪혔을때 쉽사리 의욕을 잃어버렸었다.

 

그리고 수학의 포기는 대개 다른과목의 포기로까지 이어져버렸다.

 

 

 

교육자로서, 가장 피하고싶은 상황이다.

 

만약 내가 나의 자식을 교육시킨다면...

 

선행학습을 시킬것같다.

 

 

 

선행학습의 단점?

 

수업을 들어도 어차피 아는 내용이라 흥미가 떨어지고, 수업집중도가 저하될 수 있다. (필자도 그랬다.)

 

분명히 큰 단점이고, 학교입장에선 큰 손해지만...

 

만약 선행학습이 만약 정말 잘 이루어져서 확실히 이해하고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학생 개인만 놓고보면 손해될만한 부분은 크게 없다고본다.

 

그러나 현실은 자신이 알고있다고 '착각' 하고 있는데, 실상은 모르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기는하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것의 장점?

 

선행학습을 하는것에대한 단점의 딱 반대다.

 

수업에대한 집중도가 높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니 수업에 집중하게되고

 

알고있다 착각할 만한 그 어떤 배경지식도 없으니, 꼼꼼히, 차곡차곡 배워나갈 수 있다.

 

 

 

선행학습을 하지 않는것의 단점?

 

선행학습을 하는것의 장점을 다룰떄 이미 언급했지만,

 

수학자체에 거부감이 심하거나,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내용이 어려워 좌절되면

 

그대로 수포자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그것이 공부자체의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이게 가장 무서운점이기도하다.

 

 

 

< 5 >

 

따라서 만약 당신이 초등학생이거나 중학생이라면...

 

수학과 영어는 미리 최대한 아주 많이 해두길 추천한다!

 

부담스럽다면 딱 한학기 정도만 선행을 해두어도 좋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는 수학과 영어를 잘 하기위한 조건같은게 아니다.

 

공부를 포기하게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보험이다.

 

선행학습이 계기가 되어 잘 해주면 더더욱 좋지만,

 

공부의 포기만이라도 막을 수 있다면, 이미 선행학습은 그 몫을 다했다 생각한다.

 

 

 

국어는 그냥...책 많이 읽어두고 (독해력이 좋으면...나중에 국어사교육 필요가 없다)

 

과학이나 사회도 책이나 많이 읽어서 흥미만 높여두면 고등학교가서 공부하면 된다.

 

 

 

사교육이 아니어도 괜찮다. EBS 인강이나 강남구청인강도 충분히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된다.

 

수포자 내지 영포자가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수만 있으면 충분하다.

 

 

 

학생들이 어떤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될지 모르기때문에,

 

수학과 영어만을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위한 길목에, 수학과 영어가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고,

 

자신의 꿈 마저 포기하게되는 사태만큼은 막고싶기에, 수학과 영어 선행학습을 권고한다.

 

 

 

다른 분야도 이것저것 해보되, '공부' 쪽에선 수학과 영어를 위주로 해두면 좋겠다~ 라는 의미이다.

 

나도 초등학교땐 공부를 포함해 음악, 미술, 체육 등 거의 가리지 않고

 

배울 수 있는건 전부 배워봤고, 나의 적성이 공부에 있다는걸 깨달았을때,

 

선행학습이 되어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큰 힘이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