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3. 17. 15:00

정시에 대하여 작성한 칼럼(https://cafe.naver.com/kjbrothers/2313)에선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과학II 같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에대한 위험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고자

 

이번 칼럼에선 구체적으로 과탐 I 과 과탐 II 의 사례를 비교하며 그 위험성에대해 말해보려한다. 

 

 

 

< 1 >

 

우선, 정시모집에서 대학이 활용하는 성적지표에는 총 2 가지 (좀더 엄밀히는 3가지)가 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엄밀히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그리고 변환표준점수) 가 그것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아주 간단히 원점수와의 관련성에 비추어 설명하면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증/감 폭과 비교적 비슷한 수준으로 증/감하는 성적 지표이고 

(난이도에따라 변하는 지표지만 여기선 간단한 설명을 위해 생략) 

 

백분위는 전체 표본에대한 자신의 등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표준점수와 달리 원점수의 증/감 폭과 백분위의 증/감폭은 차이가 많이 나는편이다.

 

 

 

가령, 물리II 의 경우 2019학년도 실제 수능 결과를 놓고 얘기해보면...

 

물리II 만점자는 

원점수 50  / 표준점수 66 / 백분위 97 점을 받았다. (다 맞아도 백분위 97 !!!) (물론 언제나 이런건 아니다)

 

그리고 2점짜리 2문제를 틀린 학생은

원점수 46 / 표준점수 약 62 / 백분위 84 점을 받았다.

 

여기서 알 수 있다시피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등락폭과 비슷하다.

 

하지만 백분위는?... 원점수는 4점차이였지만 백분위는 무려 13점이나 차이가 났다.

 

 

 

반면, 생물 I 의경우... 2019 학년도 실제 수능 결과를 보면

 

생물 I 만점자는

원점수 50 / 표준점수 72 / 백분위 100 점을 받았다. (물리II 만점자는 백분위 3만큼 손해)

 

그리고 마찬가지로 2점짜리 2문제를 틀린 학생은

원점수 46 / 표준점수 67 / 백분위 98~99 점을 받았다.

 

물리II와 달리 원점수가 똑같이 4점 차이이지만 백분위는 1~2점밖에 차이가 안난다.

 

 

 

그런데...문제는 수도권대학과 의학계열 대부분이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를 활용하지만

 

탐구영역은 백분위에 비추어 표준점수를 매기는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백분위에...비례해서 표준점수를 매긴다... (그래도 어느정도 완충역할을 해줘서 이 자체는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다.)

 

 

 

< 2 >

 

진정한 과학 II 의 위험성은 점수산출방식보단 표본에있다.

 

표본이 워낙 적기도 하고, 전부 서울대,카이스트 등의 학교를 노리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난이도나, 공부 양이 과학I 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상향평준화 되어있다.

 

(과탐 I 은 고등학교 운동회 , 과탐 II 는 올림픽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하려나 ^^)

 

그 때문에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에서 손해를 보고 시작한다.

 

조금 실수하면...어마어마한 손해를 받는건 덤이고...

 

그래서 과학II 를 응시하고 서울대에서 미끄러지면...중간이 없고 쭉 미끄러지게된다.

 

과학II 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학교도 몇 군데 없기때문에...완충제가 없다. (한양대는 가산점 부여하긴 했었음)

 

 

 

< 3 >

 

근데 또 하나의 문제는...학생들이 고3때는 이 위험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것이다.

 

아래 표를 보면 물리II 지원자가 4월엔 약 6600 명이었지만 수능땐 3511 명으로 줄어들었다.

(수능원서접수자를 기준으로 통계를 기록한것이라, 실제 응시자는 더 적었던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을 좀 더 쉽게 생각해보면 물리II 전체 표본이 100명이고, 어떤 학생이 전국 4등이었다 쳐보자.

(보통 위쪽 표본은 거의 변하지 않기때문에 계속 위에서 4등을 유지한다 해보자.)

 

상위 4%이니 1등급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아래에 있던 50명이 이탈한다면, 이 학생은 여전히 4등이지만

 

이 학생은 이제 상위 8%가 되어 2등급이 되었다.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것을 눈치채게되는 시점이 수능을 보고 나서라는것이 문제다.

 

 

 

사실 변수는 이탈인원에만 있는게 아니다. 

 

표를 잘 보면 알겠지만 이탈인원은 대부분 아래쪽을 차지하던 고3들이지만

 

N수생들이 유입되기도 한다.

 

요컨대...아래쪽에서 어마어마하게 빠져나가는 동시에 위로 채워져 들어오는 N수생들이 있다는것이다.

 

이 과정에서 보통...두 등급정도가 밀려난다

 

자신의 고3 내에서의 등수가 고정되어 있어도 말이다...

 

 

 

< 4 >

 

과학II 를 하지 마라!! 라고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다만 하고싶다면...알고 하자 라는 의미이다.

 

필자도 화학II 를 선택했었고 삼수를 하는 내내 화학II 를 안고갔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피를 보았지만...후회는 없다...(나의 삼수 원인 of 원인 of 원인!!!)

 

직접 경험해봤으니...오늘날 이렇게 당신들께 생생하게 전달 해 줄 수 있게되었으니 말이다.

 

 

 

요약

 

과학 II 는...표본이 적고, 괴물들이 많다. 

 

따라서 만점 받을 자신이 있다면 (너도 괴물이 되어라) 도전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한번 신중히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당신의 인생은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