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6. 8. 22:43

미래 산업사회에서는 문∙이과 구분이 없는 창의융합형 인재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 도입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 받는 올해 고3에게 있어 아직 그 영향력은 미흡하다. 도입 취지와는 무색하게도 대입에서 여전히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따라 선발하는 모집단위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의학계열(의예∙치예∙한의예)은 직업의 특성상 계열과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에게 선호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이지만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 왔으며, 2021학년도 대입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학년도 수시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을 해 볼 수 있는 의∙치∙한 선발 대학이 있으므로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문계열 학생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 2021학년도 의∙치∙한 수시 선발인원 2,592명 중 인문계 선발 인원 259명

2021학년도 수시 의∙치∙한 선발인원은 총 2,592명이다.(정원 내 일반전형 2021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기준, 2020.06.01 확인) 그 중 의예과는 1,796명, 치의예과는 361명, 한의예과는 435명을 선발한다. 전체 선발 인원 중 인문계열 학생은 의예과 92명, 치의예과 2명, 한의예과 165명으로 한의예과에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에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특히 눈 여겨 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가능한 기준은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수학 가형, 과학탐구’ 과목을 조건으로 지정하지 않은 선발인원 을 의미하니 참고하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의예과 모집단위에서 인문계열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고신대, 순천향대 2개 대학이었다. 고신대는 학생부교과 일반고 전형과 지역인재 전형으로 계열 구분 없이 총 5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순천향대 역시 계열 구분 없이 총 42명을 학생부교과 일반학생 및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두 대학 모두 인문, 자연 계열의 구분 없이 통합 선발을 하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계열에 따라 다르게 설정하고 있어 계열별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여부를 꼭 살펴보아야 한다.

치의학과에서는 원광대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명을 선발하는 것에 그쳤다.

한의예과는 10개 대학에서 165명을 선발한다. 대학별 세부 선발 인원은 다음과 같다.

█ 수능 최저 없는 의학계열 선발대학, 기회 될 수도

앞서 살펴본 대학은 인문계열 학생 지원이 가능하지만 수능최저가 설정돼 있는 대학 및 모집단위였다. 하지만 최근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의 증가와 함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기조에 따라 이런 조건들을 완화하는 대학도 증가하였는데, 이런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여 지원해 본다면 인문계열 학생들의 의학계열 진학에 있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건양대 지역인재전형(교과) 전형 은 2020학년도에 신설되어 의학과 학생을 선발하기 시작하였다. 학생부교과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 제한이 없는 만큼 합격자들의 교과 평균 성적은 높은 편이지만, ‘과학교과 중 학년/학기 구분 없이 최고 8개 과목 이수(또는 과학교과 이수단위 80이상)’라는 조건만 충족한다면 지원하여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2020학년도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합격자 교과 평균 등급이 1.04, 최저 등급은 1.12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교과성적이 매우 우수해야 합격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지원해야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대는 가톨릭대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을 비롯하여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일반)까지 12개 대학이, 치대는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해당 대학들에서는 계열에 따른 지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고 있어 인문계열 학생들 중 의학 및 치의학과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지원 자격의 제한을 하고 있지 않을 뿐, 지원자 간의 경쟁은 동일하게 치뤄야 하기 때문에 본인만의 강점이 매우 두드러지게 드러나야 합격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 의학계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자연계열 학생들에 비하여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환경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그 결과물이 매우 뛰어나다면 6개 수시 지원 카드 중 1개 정도는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나 그 이상을 지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희망하는 인문계 학생이라면 자신이 의치한 모집단위에 대한 종합적인 역량과 특성이 있고, 대학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스스로 생각할 때 자연계열 학생들에 비하여 과학 교과 이수, 관심 분야 관련 활동, 수학 교과에 대한 역량 등에서 부족한 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보이지 않는다면 대학에서도 학생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만약 인문계열 학생이 의학계열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을 고려한다면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osted by 국공마 2020. 1. 22. 22:31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수험생이 감소했음에도 의예과 지원율은 수시, 정시 모두 상승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의대 입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자.

의예과 모집 37개 대학의 2021학년도 전형계획을 살펴보면 정원 내 모집 인원은 2,928명으로 전년도 2,927명과 차이가 없다. 모집시기별로 수시모집에서 1,815명, 정시모집에서 1,113명 모집으로 지난해와 비교하여 수시모집은 19명 감소했고, 정시모집은 20명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모집인원 변화는 크지 않은데, 일부 의예과 모집 대학은 변화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산대, 이화여대는 수시 모집을 줄여 정시 모집을 각각 10명씩 늘렸고, 연세대(서울)은 6명, 가톨릭관동대, 고려대는 각각 5명씩 정시 모집에서 늘렸다. 이와는 반대로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원광대는 정시모집 인원을 5명씩 줄여 수시 모집인원을 늘렸다. 위의 대학에 지원을 고려한다면 모집 인원이 증가한 모집 시기의 전형 방법에 관심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전형 유형별로는 종합전형이 929명 선발로 전년대비 41명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교과전형도 742명 모집으로 지난해보다 26명 더 모집한다. 반면 논술전형은 144명 선발로 49명 모집이 줄었다. 지난해 연세대(서울)에서 의예과 선발을 하지 않은 것에 이어 올해는 부산대, 이화여대가 논술전형에서 의예과 모집을 제외했다. 또,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했던 고려대 특기자전형 10명, 연세대(서울)의 과학공학인재전형 27명을 모집하지 않으면서, 올해 특기자전형에서 의예과 모집이 없다.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6만여 명 감소했는데, 올해도 고3 학생이 5만6천여 명 감소하기에 내신 관리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모집이 증가한 종합전형으로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전형을 준비 중이라면 전공관련 활동뿐만 아니라 생명윤리, 이타성 등 가치관과 인성 부분도 독서, 봉사 등을 통해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내신 관리의 어려움으로 모집 인원이 늘었음에도 교과 전형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교과 전형의 경우 건양대 지역인재(교과)전형만 수능최저기준이 없고 그 외 교과전형들은 모두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의예과 모집 대학들의 수능최저기준이 높다 보니 충족률이 30%보다 낮은 대학도 있는 등 실질경쟁률이 크게 낮아진다. 수능최저기준 충족이 가능하다면 교과 성적은 다소 낮더라도 교과전형 위주로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도 올해의 의예과 수시 합격 전략일 수 있다. 특히, 경북대 지역인재, 고려대 학교추천,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을지대, 전남대, 전북대는 수능 4개영역 등급 합5이내로 매우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기에 수능에 자신 있다면 해당 대학들의 교과전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경북대, 고려대, 동아대, 부산대, 인하대, 제주대, 충남대는 1학년보다 2,3학년 교과 성적 반영 비율이 높기에 3학년 1학기 내신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도권 외 지역 고교 학생이라면 해당 권역 내 고교 재학(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시 모집에서 전북 지역만 대상으로 선발하는 전북대 지역인재 전형은 46명 모집으로 지역인재 전형 중 가장 많이 선발하고, 호남권을 대상으로 하는 전남대가 38명, 원광대가 30명, 광주.전남지역 조선대 27명, 대구.경북 지역의 경북대 30명, 영남대 25명,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상의 동아대, 부산대 30명, 인제대 28명, 충남권역의 충남대 23명, 순천향대 21명 등 지역인재전형으로 20명 이상 모집하는 대학이 많다. 수도권 수험생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기에 해당 권역 학생들은 지역인재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영역 중 수학 비중이 여전히 높은데, 충남대가 수학영역 45% 반영비율로 가장 높다. 이화여대 의예과(자연)는 전년대비 모집인원을 10명 늘려 55명을 선발하는데 영역별 동일비율 적용에서 수학30%, 영어20%로 수학의 비중을 5% 높이고 영어를 낮췄다. 대체로 수학과 과학 영역 비중이 30%이상으로 높은데, 계명대, 동아대, 인제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탐 모두 동일하게 25% 비율로 적용하기에 국어 성적이 우수한 경우 고려해 볼 만하다.

조선대는 탐구영역 과탐 2과목 반영을 1과목으로 변경했다. 수험생 감소로 과탐 2과목 중 한 과목 성적이 저조한 수험생이 늘 수 있고, 이에 따라 조선대의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등 정시 모집에서도 면접을 보는 대학이 많다. 인제대는 올해 면접을 도입하는데 배점하지 않고 결격여부로만 활용한다. 반대로 조선대, 충북대는 배점에 반영했던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100%로 선발한다. 결격여부로만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고 의예과 정시 면접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의학을 전공하는데 필요한 자질,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면접 실시 여부를 파악하고, 면접 전형이 있는 대학에 지원한 경우 수능 후 기출문제 등을 통한 면접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고3 학생 수 감소와 논술전형 모집 감소까지 겹치면서 올해는 졸업생들 중에서도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교과,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수능최저기준이 높지 않은 대학의 교과, 종합 전형은 지원자가 몰려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시 위주로 의대 진학을 목표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염두한 수능 대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