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전형 준비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반영 유무는 수시 지원 및 당락을 좌우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정시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어떤 역할을 하고, 각 대학들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대입을 시작하는 고1, 2학생들은 반드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의미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이 기준이 적용되는 전형에 있어서, 합격과 불합격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장치가 된다. 교과 성적과 논술 성적 또는 학생부 등의 서류로 학생들을 대학의 기준에 맞춰 평가한 후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확인하여 최종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교과등급이 아무리 좋아도, 논술을 아무리 잘 쓴다 해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에서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불합격하게 되니 주의하자.
■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적용과 미적용의 차이
학생부종합 전형은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대신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등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하지만 상위권 대학 중 일부 대학들은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연세대 활동우수형, 고려대 학업우수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 등이 그렇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상당 수 대학이 수능최적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인 서울 대학의 경우 적용 비율이 더 높다.하지만 한양대 학생부교과, 광운대 지역균형전형, 명지대 학교장추천전형처럼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이 있다.당연히 이 대학들의 합격생 교과 성적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논술 전형은 매년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지원자가 몰리는 곳보다 지원자가 적은 곳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어떤 대학의 경쟁률이 낮을지 예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그 경쟁률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 바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은 대학은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꽤 많은 수험생들이 주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라는 마음으로 지원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평소 수능 대비에 부담을 느끼면서 수능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을 보험처럼 여기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어느 수험생이든 비슷하게 하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의 지원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수능최저기준이 설정된 전형과 그렇지 않은 전형을 적절히 분배해 지원하고 특정한 한 대학의 수능최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경쟁대학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비교하는 것이 수시합격가능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신중하게 문제 푸는 학생들 지난 3월 25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올해부터 달라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에 맞춘 첫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되고 있다.iny@yna.co.kr[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로 지난달 치러진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 수학 과목에서 인문계열(문과) 학생이 자연계열(이과)보다 크게 불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는 3월 학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최고점은 157점, 최저점은 139점으로 18점 차이가 나면서 변별력이 크게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문과 학생이 이과 학생보다 수학 평균 점수가 낮았다.
수학 선택과목 중 문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는 원점수 평균 30.54점이었으나 이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은 50.58점으로 20.04점 차이가 났다.
이번 학력평가는 선택과목이 도입된 2022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치러졌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했다.
고3 학력평가…긴장되는 순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입시업체는 "수학 30문항 중 공통과목 22개 문항(배점 74점)에서 문과 학생들의 점수가 크게 낮아져 표준점수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학생의 경우 수학에서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모두 이과 학생보다 낮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어 과목의 경우는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11점으로 수학보다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의 경우 수학을 못 봤다면 국어 점수로 이를 만회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만큼 수학의 변별력이 대폭 커졌다.
입시업체는 "통합 수능에 대비해 수학 공통과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문과 학생은 수학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 집중학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