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수능은 대입 수험 생활의 끝을 알리는 시험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수능은 끝나도 입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는 논술, 면접 등의 수시 대학별 고사와 함께 수시에 이은 정시도 남아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아직 수능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수능 이후의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한다면 대입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 가채점 기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할 것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이다. 보통 수험표 뒷면에 과목별 정답을 작성한 뒤, 이후 발표되는 정답과 맞추어 보게 되는데, 이 가채점 성적을 보고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능 후 치르는 논술 및 면접 일정이 빠른 곳은 바로 다음 날부터 시험을 치러야 한다. 면접은 고려대 영상 업로드를 시작으로 경인교대, 한국항공대 등의 면접이 12월 4일부터 진행이 된다. 숭실대 등에서는 4일부터 논술을 실시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가채점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수능장에서 시험 문제 풀기도 빠듯한데, 그 사이에 가채점표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학생들은 헷갈리는 문제의 답을 마지막에 바꾸기도 하는데, 이것을 가채점표에 못 적는 경우도 있다. 시간에 쫓기다 아예 가채점표를 못 만드는 수험생들도 많다. 이렇게 겨우 만든 가채점 결과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응시하는 것도, 응시하지 않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가채점을 해보니 원점수가 평소보다 50점 이상 높게 나온다면, 수시에 지원했던 대학보다 선호도 높은 대학에 정시로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능최저학력기준에 확실히 충족하지 못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가급적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능 후 각 입시 업체들이 발표하는 예상 등급 컷과 비교했을 때 1~2문제 차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가 불투명하다면 적극적으로 시험에 응시하자. 실채점 결과는 얼마든지 기관의 예상과 달라질 수 있으며, 학생의 가채점 결과 역시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회는 아직 있다고 봐야 한다. 더불어, 비록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못해 희망 대학에 불합격을 하게 되더라도 남은 대학들의 대학별고사 준비를 위한 경험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나에게 가장 유리한 정시 지원 정보를 취합할 것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더라도 수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학생부와 제출 서류, 본인 느낌에 면접을 잘 본 것 같더라도 수시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은 있다. 수시이건 정시이건 대입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본인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학생을 우선적으로 대학에서 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별 고사 준비와 함께 혹시 모를 정시 지원을 위한 정보를 취합할 필요가 있다.
정시에서는 대부분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여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만 좋으면 합격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특히 선발 인원이나 정시 선발 방법,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반영 점수 등에 따른 대학 환산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 수능 합산 점수로는 A학생이 유리하더라도 대학 환산 점수로는 B학생이 유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능 가채점 성적과 각 기관에서 발표하는 예상 표준점수, 백분위 등과 함께 어디가 사이트의 전년도 입시 결과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미리 찾아보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만약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필요 없는 작업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급하게 정보를 취합하다 보면 놓치기 쉬운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을 위해 노력한 많은 학생들이 수능시험이 끝나면 허탈감에 잠시 목표를 잃기도 한다. 수능은 끝났지만 대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남은 대입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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