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3. 12. 23:53

3월 2일, 교육부에서 전국 모든 유·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3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개학 연기로 고3이 되는 학생들은 대입을 준비하는데 매우 바쁜 입시 일정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빠듯한 고3 학사 일정으로 대입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상해 보고 내게 맞는 입시전략을 세워보자.

일단, 개학 연기로 겨울방학이 길어지면서 재학생들의 학습 리듬이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정상적으로 신학기가 시작되었다면 적어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짜여진 정규 수업 과정이 진행되어 따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하루를 온전히 본인이 계획해서 학습해야 한다. 계획을 잘 세우고 주도적 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이 기간을 활용해 부족한 과목 또는 단원까지 정리할 수 있는, 효용성이 높은 시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계획성이 낮고 수동적 학습 방식에 익숙한 학생들일 경우 본인도 모르게 나태해질 수 있다. 좋아하는 과목의 진도만 나가거나, 막연하게 풀이가 덜 된 문제지만 붙잡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 차이는 가뜩이나 고3 재학생 수도 전년대비 5만 6천여 명이나 감소하는 상황에서 상위권과의 차이를 더 크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졸업생들은 학습 리듬이 바뀔 것이 없어 수능에서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당장 3월 12일에서 4월 2일로 연기된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부터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짐작된다. 국어, 수학, 영어는 2학년까지의 범위이고, 탐구 영역은 과탐II 과목만 미 실시하고 전 범위에서 출제하는데 앞선 3주 간의 학업량 차이로 영역별 성적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도 짧기에 고3 학생들이 체감하는 격차는 단순 숫자보다 클 것으로 학력평가 이후 수능을 통한 정시 전략보다는 내신과 비교과 관리를 통한 수시 전략으로 전념하는 수험생이 예년보다 많을 수 있다.

고3 학생들은 이 첫 시험의 전국백분위 점수에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초반 학업량 차이로 상위권과 중하위권이 벌어지면 한, 두 문제 영향으로 백분위가 크게 차이나는 구간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영역별 원점수에 의미를 두고 오답 문항에 대해 다시 정리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판단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된다.

4월 8일 예정이던 경기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도 4월 28일로 미뤄졌다. 과탐II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는 시험으로 수험생 감소로 과탐II 응시인원은 줄겠지만, 수험생 감소 비율보다는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학업력이 높은 학생들이 3주 간의 시간을 벌면서 과탐II 과목을 충분히 학습해서 자신감을 갖고 과탐II 과목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주 간의 과탐II 학습 효과는 수능에서도 과탐II 선택을 유지하게 할 것으로 올해 수능 과탐II 응시 인원은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학은 3주 뒤로 밀렸지만 대입 수시 원서접수(9.7~11)나 수능(11.19)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대입 일정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봤을 때, 1학기 학사 일정이 매우 바쁘게 진행될 것이다. 그 중 1학기 내 재량휴업일은 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개교기념일이나 연휴 사이 평일은 수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정상적으로 수업일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여름방학 기간의 단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4월 중순에서 하순에 시행하던 중간고사 기간도 5월 중순 전후로 미뤄질 것이고, 1학기 기말고사는 7월 초, 중순에서 7월말 또는 8월초까지 늦춰질 수 있다. 지필고사는 지연된 일정만큼 늦춰서 시행하는 것이라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재량휴업일과 여름방학 단축은 고3 수험생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중요한 시기에 손해가 클 수도 있다. 재량휴업일을 통해 학기 중 뒤쳐지는 부분을 만회하거나 독서, 심층학습 등 종합전형에 맞춘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고, 수능 준비를 이어갈 수 있는데 이런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1학기 기말고사 이후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고사 준비 등 수시 전형 대비를 이어가는데 여름방학 기간이 단축되면 수시 대비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자기소개서 초안을 작성하는 데만 10~20시간 정도 걸리고, 수정 및 탈고까지는 그 이상의 시간을 들이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미흡하게 작성하여 제출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전형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 시기 때 학생부를 확인해서 자기소개서 방향이나 초안을 작성해 놓으면 좋다.

논술전형 또한 여름방학 기간에 집중해서 준비하는데, 모집인원도 전년대비 천여 명 감소하면서 재학생들의 지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율 하락은 입시에서는 기회일 수 있다. 논술전형에 관심이 있다면 다소 여유가 있는 지금 시점에 목표한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해설을 들어보길 권한다. 해볼 만하다고 판단되면 학기 중 격주라도 시간을 내어 짬짬이 논술 대비를 이어가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

수시 전형 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름 방학 기간이 단축되면 수능을 온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또한 줄어드는 것이다. 재학생들의 경우 수시에 비중을 두고 수능최저기준 충족을 우선하여 특정 영역만 학습할 여지가 있다. 취약 영역을 배제하려 할 것으로 인문계열은 수학 영역, 자연계열은 국어 또는 영어 영역에서 상위권과 중하위권 성적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즉, 계열별 다수가 취약해하는 영역에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다면 성적 유지 및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당한다면 정시까지 염두하고 전 영역에 대한 고른 학업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단순히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3주의 방학이 고3 재학생들에게 긴장감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기간이 되어 대입까지 남은 기간을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강제 방학인 이 기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지금을 7월 중순의 여름방학이다 여기고 긴장하고 집중해서 본인의 계획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posted by 국공마 2020. 3. 10. 22:40

대교협에 따르면, 2021 대입에서 정시 비율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22.7%→23.0%) 여전히 학생부 위주의 수시 선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지역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정원 내 선발 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34.6%를 차지해 여전히 올해에도 대입의 중심은 ‘학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3 학생들에게는 학생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늦었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3학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학생부의 완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 남은 3학년 1학기에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준다면 대학으로부터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학생부 기재항목 및 기재방법에 큰 변화가 있는 고1,2와 달리, 올해 고3 학생들의 학생부는 글자수 축소 외에 큰 변화가 없다. 고3 학생들의 학생부를 구성하는 항목은 무엇이며, 그 중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여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학생부 구성(2020년 고3)

고3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는 다음의 10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인적사항, 2) 학적사항, 3) 출결상황, 4) 수상경력,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6) 진로희망사항,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8) 교과학습 발달상황, 9) 독서활동상황,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학교폭력 가해자가 아니라면 1), 2)번의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3) ‘출결사항’부터 4)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내용이 학생 개개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겠다.

▶학생부 주요 항목별 준비 요령

3) 출결상황
출결은 학생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기본 자료로 이용된다. 학생부종합전형 뿐만 아니라,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정시 등의 전형에서도 반영한다. 따라서 무단 지각, 결석 등의 기록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

4) 수상경력
최근 과도한 교내 상 남발 등으로 인해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교과 성적으로 드러내지 못한 학생의 학업역량,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성실성, 창의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로 활용되는 항목이다. 그 동안의 수상 실적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면 남은 학기에 수상을 목표로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 주제와 관련한 대회에 참여하되, 과도한 활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국가기술자격증, 개별 법령에 의한 국가자격증, 자격기본법에 의한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증 중 기술과 관련 있는 내용만 기재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한국사, 한자, 국어 관련 인증시험을 기록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해졌으니 해당 내용이 없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진로에 대한 관심과 준비 정도, 전문 지식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자 한다면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로 인해 교과 성적에 차질이 생긴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 진로희망사항
대학에서는 진로희망사항을 통해 지원학과에 대한 관심 정도를 확인하고 학생부의 다른 항목과 연결하여 학생의 진로를 위한 노력을 파악한다. 따라서 자신이 왜 해당 진로를 희망하는지가 진솔하게 기록되고, 이와 관련된 노력이 학생부의 다른 항목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좋다.

진로희망사항이 변경되는 경우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지만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건국대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2019년 7월 발행)만 보더라도 “고등학교는 진로를 탐색해 나가는 시기이므로 진로가 바뀌었다고 해서 부정적으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진로가 동일하든 바뀌든, 어떤 고민을 바탕으로 해당 진로를 정한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오히려 대학에서는 ‘왜’ 해당 진로를 희망하고, 진로를 정한 다음에는 ‘관련 활동과 경험’을 어떻게 탐색했는지를 더 눈여겨봅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이하 ‘창체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의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창체활동을 통해 대학에서는 학생의 관심 분야와 학교생활 충실도, 자기주도성과 인성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창체활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활동만으로 끝내지 말고 구체적인 근거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 활동 이유, 구체적인 활동 내용, 배우고 느낀 점,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한 점 등을 기록해두었다가 이후 선생님과의 상담 시 본인이 기록한 구체적인 근거를 중심으로 어필한다면 학생부에 기재될 가능성이 높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학생이 차별성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은 동아리활동이다. 동아리 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지가 기록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자신이 속한 동아리가 희망 진로와 연관성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주도성, 성실성, 발전가능성 등 다양한 강점을 보여줄 수 있고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연관성을 이끌어낼 수도 있으니 동아리 종류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8) 교과학습 발달상황
대학은 입학 후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학업역량은 평가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교과별 학생부에 기재된 등급만이 아니라 원점수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의 내용을 통해 학업태도와 의지, 주도성, 학업우수성, 발전가능성 등을 나타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수업 시간 발표, 수행평가, 수업 참여 활동 등을 통해 학생을 관찰하고 이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성적을 관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업 시간을 통해 자발적인 학업의지와 지적호기심을 기반한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9) 독서활동상황
독서는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학생이 읽은 도서 목록을 통해 이해력, 융합적 사고력, 기초학업을 위한 역량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지원 전공과 관련된 독서는 특별히 신경 써서 챙기도록 하자. 기존에 읽었던 책이나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 내용의 도서를 읽는다면 지적 호기심과 심화학습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더욱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어려운 도서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읽는 식의 ‘기재하기 위한 목적’의 독서는 지양해야 한다.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담임교사가 1년 동안의 학생의 학교생활을 종합하여 총제적으로 기재하는 영역으로, 최근에는 교사추천서를 대체하는 자료로 이용되기도 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하지만 담임교사의 고유 영역인 만큼 기재 내용에 있어 학생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려우니 충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하는 것이 최선이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관리의 핵심은 충실한 학교생활에 있다. 대학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기반으로 단편적인 성적이나 결과에 대한 평가를 넘어 그 과정을 살피고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려고 한다.”며, “학교 생활에서 적극적,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선생님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한다면 풍성한 학생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대학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