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이 힘겹게 수능을 치뤘지만 아직 2021학년도 입시는 끝나지 않았다. 수능 가채점 이후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하고, 논술과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를 치뤄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정시는 아직 멀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는 많은 변수들로 인해 그 결과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정시 지원에 대하여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정시 지원을 준비하기 위한 첫번째는 올해 정시 선발이 전년도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수시 지원 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정시에서도 수험생들은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자료가 전년도 입시 결과이다. 그런데 전년도 입시 결과는 전년도의 선발 방법에 따른 결과이며, 이것의 변화가 있다면 입시 결과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을 통해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2021학년도 정시 선발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가, 나, 다 순)
1. 건국대
전체 선발인원은 1,191명으로 동일하지만 군별 선발 인원의 변화가 있다. 가군은 40명이 감소한 450명, 나군은 61명 증가한 645명, 다군은 21명이 감소한 96명을 선발한다. 그런데 각 군별 선발인원의 변화는 예체능 학과의 군 이동으로 인한 결과로서, 인문/자연계열은 전년도 선발 인원과 큰 차이가 없다.
건국대는 올해 전형의 변화가 있는데전년도까지 정시 선발에서 학생부를 10% 반영하여 학생을선발했으나, 올해에는 수능 성적만을 100% 반영한다.이에 따라 교과 성적에 부담이 있는 학생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 경희대
경희대는 선발 인원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비교할 때 큰 변화 없이 정시 선발을 진행한다. 정시 선발인원은 89명 증가한 1,548명을 선발한다.가군에서는 42명이 증가한 753명, 나군 선발 47명 증가한 795명 선발하는데, 가군에서는 서울 캠퍼스에 있는 모집단위, 나군에서는 국제캠퍼스에 있는 학과만 선발한다는 특징이 있다.
3. 고려대
전년도와 비교하면 전체 선발인원이 111명 증가한 769명을 정시 나군에서 선발한다.(정원 외 선발하는 사이버국방학과(17명)와 반도체공학과(5)는 제외) 작년에 비해 정시 선발인원이 많이 증가했다.고려대는 연세대와 더불어 수시 이월인원이 많은 대학이다. 특히 수험생들의 의학계열 선호 현상에 의하여 자연계 모집단위에서의 증가가 눈에 띈다.최근 수시 이월인원이 다소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2020학년도 정시에서 총 216명의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정시에서는 실질적으로 약 300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예년에 비해 정시 선발인원이 예상보다 더 증가하게 되며, 그만큼 우수한 수능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신설한 자연계열 융합에너지공(5), 데이터과학(5), 스마트보안학부(10), 정원 외 반도체공학과(5)는 선발 인원이 적고, 최근 4차 산업 혁명 관련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동국대
동국대는 올해 정시 선발에서 전체 선발인원은 88명이 증가했으나 대부분은 농어촌, 특성화고졸업자 등 고른기회 전형의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일반 전형 모집인원은 전년대비 31명 감소한 811명이다. 군별로 살펴보면, 일반전형 기준 가군은 28명 감소한 434명을, 나군은 3명 감소한 377명을 선발한다.
또 다른 변화는 영어와 한국사 영역의 등급별 반영 점수이다. 1등급부터 3등급까지의 성적차이가 작년에는 4점이었는데, 올해는 3점으로 줄어들었다.3~4등급은 6점에서 7점으로 차이가 늘었으며, 6, 7 등급 역시 커졌다. 실제적으로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5. 서강대
전체 선발인원은 전년과 큰 차이 없는 477명을 가군에서 모집한다.(4명 증가) 서강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변화가 있다. 수학, 탐구 반영비율이 약간 달라졌는데, 수학의 반영 비율이 46.9에서 45.2로 약간 감소하였고, 탐구반영 비율이 18.7에서 19.3으로 소폭 증가했다.
서강대는 다른 대학과 비교할 때 유달리 수학 반영 비율이 높았었는데 이를 조금 조정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더군다나수학 가형에 가산점 10%를 부여하기 때문에 수학 영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지원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다른 경쟁 대학에 비해 정시 충원율이 다소 낮은 편인데, 이것 역시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수능 반영 비율 때문이다.따라서 서강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라면 충원합격을 기대하고 지원할 때 이런 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6. 서울대
가군에서 전체 751명을 선발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선발인원 67명이 증가했다.전체적으로 작년과 비교할 때 큰 변화는 없지만, 미대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은 일괄전형에서 실기 평가가 포함된 단계별 전형으로 정시 선발이 변경되었다는 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미술대학의 경우 수학과목이 3등급 이하일 경우 감점 처리가 되므로 수능까지 수학 학습을 놓지 않아야 한다. 더불어 유형I에 해당하는 인문계열 학과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 과목을,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을 과학탐구 과목 응시자는 서로 다른 분야의 탐구 I, II 또는 II, II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
7. 서울시립대
전체 선발인원 46명이 증가한 681명을 선발한다. 가군은 56명이 증가한 645명, 나군은 10명 감소한 36명을 선발하는데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 / 자연계열 선발 인원은 증가한 반면, 예체능계열모집단위의 선발 인원은 감소했다. 특히인공지능학과, 융합응용화학과의 신설로 자연계열은 55명이 증가했으며 인문계는 세무학과에서만 8명 증가했다.
음악학과의 수능, 학생부 반영 비율도 변경되었다. 작년에는 수능20 + 학생부20 + 실기60을 반영했는데 올해는 수능30 + 학생부10 + 실기60으로 수능 반영 비율이 더 늘었다.서울시립대는 나군에서 선발하는 모집단위의 탐구변환점수의 변별력을 높게 두지 않는 경향이 있어 탐구에 약한 수험생들이라면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8. 성균관대
전체 선발인원은 1,128명으로 작년과 동일하지만,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은 41명이 증가한 573명을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41명이 감소한 555명을 선발한다.군별 인원의 변화가 있는 이유는 일부학과가 모집군을 변경했기 때문인데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한 모집단위는 반도체시스템공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소프트웨어, 건설환경공학부이며,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 학과는 글로벌리더학, 자연과학계열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영어 영역의 등급별 반영 점수에서도 변화가 있다. 전년도에는 인문, 자연 계열별 영어 영역 등급별 반영 점수를 다르게 적용하였으나, 2021에는 작년 인문계 기준으로영어 등급별 반영 점수를 통합했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영어 감점 폭이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9. 숙명여대
전체 모집인원은 작년 대비 14명이 감소한 683명을 선발한다. 가군에서 3명이 감소한 172명, 나군에서 11명이 감소한 511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도 그렇지만, 전년도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숙명여대는 모집단위별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이 제각각인 것이 특징이다. 인문, 경상, 자연계열 및 수학과, 통계학과, 컴퓨터과학전공,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의류학과 등 학과마다 적용하는 반영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원 전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 환산점수를 적용 받을 수 있는 모집단위를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다.
10. 연세대
연세대는 나군에서 총 1,220명을 선발한다.(정원 외 시스템반도체특별전형 10명 선발 별도) 작년과 비교하면 84명이 증가했다. 연세대도 고려대처럼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이다. 작년 수시 이월인원이 242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정시 선발인원 역시 3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지원 시 주의해야 할 것은 수능 반영 비율 중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16.7%로 적어 보이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점수 차이가 더 크다는 점이다.인문계열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는 5점이지만 대학 환산점수 적용 시 8.3점으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되므로, 연세대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영어 과목은 필수적으로 1등급을 받을 필요가 있다.
11.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 중 정시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으로서, 전년대비 선발인원이 169명이나 증가한 952명을 가군에서 선발한다. 특히 간호학과 선발인원이 인문, 자연 각각 10명씩 증가하여 올해 간호학과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이화여대 정시에서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변화가 있다.이화여대는 그동안 수능 각 영역별 반영비율을 25%로 동일하게 적용하였는데, 올해에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영어 반영 비율을 25%에서 20%로 5% 줄여 인문계는 국어 영역에, 자연계는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을 5% 높였다.
이런 변화는 타 대학들과 유사한 반영 비율로 변경된 것이기 때문에 충원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12. 중앙대
중앙대는 작년과 비교하면 정시 선발인원이 97명 감소한 1,252명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은 71명이 증가한 413명, 나군에서는 12명이 감소한 430명, 다군에서는 38명이 증가한 409명을 선발한다.가군 선발 인원의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이는 AI학과, 첨단소재공학과를 신설하고, 사회과학대학에서 선발하는 41명이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올해 영어 등급 반영 점수에서도 변화가 있다. 작년까지 원래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 등급에 대하여 동일한 환산 점수를 부여하였으나, 올해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분리하여 등급별 점수를 부여한다.두 계열 모두 전년보다 등급별 감점 폭이 감소하였고 특히 4등급 환산점수가 78점이었는데 인문계는 88점, 자연계는 92점이 부여되므로, 영어를 제외한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면 영어 4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게 되었다.
13. 한국외대
전년대비 27명이 감소한 1,218명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 나군 선발 인원은 감소한 반면 다군 모집 인원은 증가했다. 다군 모집인원이 증가한 이유는 경영학부에서 선발하는 48명의 인원이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 특히 지금 살펴보고 있는 주요 대학들 중에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영학과를 다군에서 모집하는 건 중앙대, 한국외대, 홍익대 밖에 없기 때문에 올해 상경 계열 모집단위의 경쟁률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외대는 올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의 변화가 있다. 인문계열에서 국어 반영 비율이 5% 감소한 반면 영어 반영비율이 5% 증가했다.여기에 영어 반영 비율이 달라지면서 등급별 반영 점수 역시 달라졌는데 중앙대와 같이 일괄적용에서 계열별로 다르게 점수를 부여한다. 인문계열 등급별 감점 폭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에 영어 영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14. 한양대
전체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43명이 증가한 910명을 선발한다. 군별로 살펴보면 가군 306명, 나군에서 604명을 모집한다.
전년도에는 인문 / 상경 / 자연계열로 구분해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했는데, 올해는 데이터사이언스, 심리뇌과학도 별도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적용한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의 경우 전년도까지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20명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정시에서 8명을 선발한다. 올해 신설된 심리뇌과학과도 8명을 선발하면서 두 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추가되었다. 이 두 모집단위는 수학 성적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보통 변환표준점수는 탐구영역에 반영하는데, 한양대 이 두 개 학과는 수학도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한문 사탐 1과목 대체가 가능하지만 앞서 언급한 두개 학과는 불가능하며 과학탐구 II과목의 3% 가산점도 부여되지 않기 때문에 꼭 대학 환산점수에 따른 본인의 위치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15. 홍익대
전년대비 8명 감소한 904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나군 123명, 다군에서 781명을 선발한다. 지금까지 살펴본15개 대학 중에서 다군을 주력으로 하는 대학은 홍익대가 유일하다.올해 홍익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서 변화가 있다.인문계는 영어 반영 비율 감소한 반면 국어, 수학 반영 비율이 증가한 반면, 자연계는 영어와 탐구 반영 비율이 감소하고 국어, 수학 반영 비율이 증가했다.이렇게 수능 영역별 변화가 있는 경우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와 올해 합격자들의 성적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은 끝났지만 입시는 계속된다.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정시까지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아무도 결과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에 최선을 다 하되 정시에 대한 준비도 서서히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정시에서 전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대폭 늘거나 줄어든 모집 단위, 전형 방법이 변경된 대학은 전년도 입시 결과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변화된 내용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IN서울’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은 매우 작다. 그렇기 때문에 ‘IN서울’대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보다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전형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타 전형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이며(적성전형 제외), 합격생은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서 높은 충원율을 보인다. 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로 인해 실질 경쟁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수시 지원에 있어서 훌륭한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IN서울’대학 중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 가장 많은 곳은? 건국대와 경희대를 비롯한 8개 대학을 제외한 34개 ‘IN서울’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2021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한다.그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대학은 고려대로 1,158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고려대 학생부교과전형은 400명 선발에 머물렀지만, 올해 758명을 더 모집한다. 단, 고려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의 추천이 필요하다. 각 고등학교는 3학년 재학생 수의 4% 이내에서 학생 추천이 가능하다. 학생부교과전형 선발비중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경대(신학대학 제외)다. 서경대는 타 대학들과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고, 수시 정원 내 선발인원 836명 중 627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모집한다.
■ 교과 성적 산출, 어떻게 하나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으로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탐구 교과,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 교과 중에서 등급이 산출되는 전 과목을 활용한다.하지만 교과별 4과목씩 총 16과목의 성적만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명지대나, 교과별 3과목씩 총 12과목 성적만을 바탕으로 하는 서울여대처럼 독특한 성적 산출 기준을 가지는 대학들이 있다. 성적이 좋지 못한 일부 과목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평균등급에 비해 더 좋게 평가될 수 있고, 이는 성적 등락폭이 큰 학생들에게 유리함을 가져다줄 수 있다.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데 있어 등급을 사용하지 않고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이용한 Z점수를 사용하는 서울시립대 등 대학별로 교과 성적 산출 방식이 각기 다르니, 이를 확인해야 한다.
등급에 따른 점수차이가 대학마다 다른 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보통 1등급에 만점을 주고 2등급부터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데, 이 때 감점되는 점수에 차이가 있다. 한국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은 1등급에 270점, 2등급에 258점, 3등급에 237점을 부여해서 1등급과 3등급의 차이가 33점(1등급 대비 12.2%) 차이가 나는데,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은 1등급 10점, 3등급에 9.43점을 부여하며, 중앙대 학교장추천전형은 1등급 10점, 3등급에 9.53점을 부여해서 각 0.57점(1등급 대비 5.7%), 0.47점(1등급 대비 4.7%)의 차이만 존재한다. 따라서 이런 등급간 점수차에 의한 유불리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이처럼 대학 간의 평가 방식의 차이로 인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나 고등학교 상담프로그램, 모의지원 사이트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잘 봐야 수능최저 허들 뛰어 넘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경우, 내신 등급이 높아도 수능최저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경우가 있다.일반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대학의 합격 성적은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도전하더라도 수능에 대비해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올해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변경된 대학들이 있다. 기준을 높인 대학은 그 만큼, 이를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어 합격생 평균성적이 과거에 비해 다소 낮아질 수 있고, 반대로 기준이 낮아진 경우에는 합격생 평균성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원 시 고려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인서울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타 전형 대비 입시결과를 예측하기 다소 수월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므로 수시 지원시에 학생부교과전형을 기준으로 안정, 상향 지원 등의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능의 변화, 정시 선발인원 증가 등의 입시 변화의 한 가운데 놓인 예비 고3 학생들은 여러가지로 고민 거리가 많을 것이다. 아직은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기에 대학의 선발 방식을 찾을 여유가 없겠지만, 대학 간 선발 방식의 차이를 아는 것이 더 만족스러운 대입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 일부 대학들의 전형 방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 전형별 선발 인원 (일부 11개 대학)
서울 일부 11개 대학 중 성균관대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제외한 9개 대학이 정시 선발인원을 늘렸다. 그 중 가장 큰 폭으로 선발인원을 늘린 대학은 이화여대로 전년대비 169명 더 선발한다. 이런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 대학 대입 전형 키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11개 대학 정원 내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은 15,756명으로 전체 35,396명 중 44.5%를 차지한다.
정시 선발 인원은 10,775명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한다. 전년 정시에 비해 선발인원이 531명(5.2%) 늘었다. 정시의 문은 넓어졌지만, 무작정 정시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졸업생들이 재학생에 비해 정시에서 강세를 띄는데, 계속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재수생 수는 감소하겠지만, 졸업생 비율은 반대로 올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도 수시 전형 준비에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논술전형은 서강대를 제외한 8개 논술 실시대학이 선발인원을 줄였다.그 중 연세대는 전년도 논술 선발 인원 중 약 37%인 223명을 줄여 384명만을 선발한다. 또한 논술 선발인원을 서울시립대는 작년 대비 41명(28.9%), 이화여대는 작년 대비 64명(11.8%) 줄였다.
교과전형은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만 선발하고 있고, 고려대, 이화여대 교과전형과 중앙대 학교장추천전형은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학생에게는 그 문이 매우 좁다고 할 수 있다.
■ 대학별 전형 방법
*경희대 경희대는 수시에서 3,193명, 정시에서 1,548명을 모집한다.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했는데, 이와 반대로 고교연계전형과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감소했다. 수시전형에서는 논술전형에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인문계열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2개 합 4이내, 자연계열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1) 중 2개 합 5로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학년도에는 논술지원자 44,652명 중 18,803명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여 42.1%의 충족율을 보였다. 단, 학과 마다 충족률에는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경영학과는 49.7%, 자율전공학과는 49.5%의 충족율을 보였지만, 의상학과(27.2%), 프랑스어학과(22.5%)와 같이 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모집단위는 충족율 역시 낮았다.
*고려대 고려대는 2021학년도 전형 방식 가장 큰 변화를 준 대학이다. 학생부교과 전형 선발 인원은 400명에서 1,158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추천받은 졸업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자격 제한을 완화했다. 전형방식에 있어서도, 기존 1단계 통과 학생에게만 부여하던 면접기회를 지원한 모든 학생에게 부여하는 것으로 변경했고, 서류평가를 20% 반영한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2021학년도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두 전형사이에는 2단계 서류평가 반영 비율에 10%차이가 있으나 큰 차이는 아니다. 큰 차이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서 생기는데, 계열적합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아서 학교생활기록부, 자소서 등의 서류 영향력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다.
*서강대 서강대는 수시에서 전체 정원(정원 내)의 69.9%인 1,110명을, 정시에서 30.1%인 477명을 선발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은 학생부종합 2차(前 학업형)의 경우 자기소개서를 수능 후에 제출한다는 것이다. 높은 수능 성적을 기대하는 학생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얻는 경우를 대비해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합격생들의 서류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정시는 가군에서만 선발하는데 수능 응시계열에 구분 없이 전 모집단위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계열에 무관한 지원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20학년도에는 수학 나형 표준점수에 이점을 얻은 인문계열 학생들 중 일부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서울대 수시모집은 모두 학생부전형으로 지역균형 756명, 일반전형 1,686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수능100%로 736명을 선발하는데, 전년에 비해 선발인원이 52명 늘었다. 고교별 2명을 추천할 수 있는 지역균형선발은 수능 3개 영역 2등급 이상의 최저 기준을 요구한다. 탐구영역 등급 충족 기준에 변화가 있는데, 전년도 탐구 2개 과목 모두 2등급이내 라는 기준에서 2개 과목 등급 합 4이내로 약간의 기준 완화를 가져왔다. 일반 전형은 수능 최저 기준 없이, 1단계 서류평가로 2배수 선발 후, 2단계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는 수시에서 정원내 정원의 62.5%인 1,070명을, 정시에서 37.5%인 641명을 선발한다. 서울시립대 논술전형은 선발 방법이 타 대학과 다소 있었지만, 21학년도에는 그런 차이를 없앴다. 단계별 전형 선발에서 일괄합산 전형으로 선발 방법을 변경했으며, 교과 성적 반영 방식도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하던 방식에서 등급을 반영해, 수험생들이 전형 방법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정시 전형에서 선발인원이 소폭 늘었고, 논술 전형은 이와 반대로 줄어 들었다.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정원내 정원의 66.6%인 2,245명을, 정시로 33.4%인 1,128명을 선발한다. 인문, 자연 통합학과인 글로벌융합학부를 학생부종합 계열모집으로 50명 선발한다. 이에 계열모집인원은 증가한 반면, 학과모집 선발인원은 학과별로 다소 줄어들었다. 수시 전형의 선발방식 등에 있어서는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다. 정시에서 일부 변경사항이 있는데, 반도체시스템공학등 일부 모집단위를 가군 선발에서 나군 선발로 변경하며, 글로벌리더학, 자연과학계열은 나군 선발에서 가군 선발로 이동한다. 정시 영어 가산점에도 변경이 있다. 지금까지는 인문/예체능계와 자연계열을 구분하여 자연계열의 영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21학년도에는 모든 계열 동일한 가산점 부여 방식을 두어, 자연계열의 영어 영향력이 다소 커졌다.
*연세대 연세대는 수시 학생부종합(면접형) 523명,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768명, 학생부종합(국제형) 293명, 논술 384명, 특기자 163명 등 수시에서 2,211명(정원 내)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시 모집은 나군 선발로 1,220명이다. 논술전형은 607명에서 384명으로 선발인원이 크게 줄었다. 또,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지원하는 경우 과학 과목은 모집단위별 지정 과목 중 1개를 선택하여 응시하도록 변경했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어문학인재, 과학인재와 같은특기자전형은 폐지하고, 국제인재와 체육인재만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는 모집인원이 늘었다. 특히, 학생부종합(면접형)이 전년대비 2배 정도 늘어났는데, 지원자격에 제한이 생겼다. 21학년도에는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재학생만이 지원 가능하다.
*이화여대 이화여대는 수시에서 정원의 68.6%인 2,084명을, 정시에서 31.4%인 952명을 선발한다. 정시 선발인원이 전년대비 169명 늘었지만, 인문계열 통합선발인원은 27명 감소하고 자연계열 통합선발인원 역시 3명 감소했다. 대신 사범계열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늘었고, 의예과, 간호학부 등의 선발인원도 늘어났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도 변경사항이 있다. 작년까지는 국어, 수학, 사회, 탐구 영역을 25%씩 동일하게 반영했으나, 인문/자연계열 모두 영어 반영 비율을 20%로 낮추고 인문계열은 국어, 자연계열은 수학 반영비율을 30%로 높였다. 수시에서는 인문계열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3개 영역 등급 합 5이내에서 6이내로 그 기준이 다소 내려갔다.
*중앙대 중앙대는 수시에서 정원의 71.7%인 3,113명을, 정시에서 28.3%인 1,230명을 선발한다. 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 70%, 출결, 봉사 30%를 반영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지만, 학교장추천전형은 최저학력기준 없이 교과 60%, 서류 40%의 비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정시에서는 영어 가산점 부여 방식에 변경을 가져왔다. 20학년도에 한 번 변경이 있었지만, 1년만에 다시 한 번 더 가산점을 변경한다. 20학년도과 달리 인문/자연계열을 구분하여 가산점에 차이를 두었고, 20년도에 비해 등급별 점수차이가 작아진 것이 특징이다.
*한국외대 한국외대는 서울과 글로벌캠퍼스 합산 수시모집으로 2,159명(63.9%), 정시모집으로 1,218명(36.1%)를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수시 학생부위주 49.5%, 논술 14.5%, 정시 36.1%이다. 특기자전형은 폐지하여 선발하지 않는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도입이다. 그 동안 계속해서 최저기준을 설정하고 있었으나, 20학년도 그 기준을 폐지했다가 다시 21학년도에 도입한다. 교과 반영 방식에도 변화가 있는데, 기존 성적만 반영하던 것에서 출결과 봉사까지 함께 반영하게 된다. 출결, 봉사 점수 기준은 미정이나 실질적인 반영율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서는 인문계열 영어 반영비율을 15%에서 20%로 높이며, 나군에서 모집하던 경영학부를 다군으로 옮겨 선발한다.
*한양대 한양대는 수시모집에서 1,944명(68.9%), 정시모집에서 876명(31.1%)를 선발한다.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의예과 논술은 수리논술과 더불어 인문논술 1문항을 함께 치러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인문논술을 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정시는 가/나군 선발로, 가군은 수능 100%, 나군은 수능 90%+학생부교과 10%로 군별 전형방법이 다르며,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II 과목에 응시한 경우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이 타 대학과 차별화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수시 전형 방식이 간소화되고 있지만, 대학마다 각 전형의 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정시 역시 수능 성적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별 유불리가 다르다. 따라서 대학의 요강을 수시, 정시 모두 잘 살피고 지원하는 것이 대입에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