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6. 5. 07:42

팬데믹 막는 ‘의료 방파제’ 구상… 정부 “최대 1000명까지 증원 검토”의대 신설보다 정원 확대 우선 추진… 의협 반발에도 의사 부족 심각 판단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워크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지친 의료진이 의자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최소 500명 이상 증원하기로 하고 구체적 이행 방안을 작성 중이다. 1989년 이후 연간 3,058명으로 묶여 있는 의대 정원을 31년만에 과감하게 풀겠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자주 닥칠 가능성에 대비해 ‘의료 방파제’를 단단히 쌓겠다는 것이 청와대 구상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500명+알파(α)’로 잡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27일 “최대 1,000명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를 신설하는 것보다는 전국 40개 의대의 정원을 각각 늘리는 방안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신설에는 의료법 개정 등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의대 정원 확대는 빠르면 현재 고2가 대입을 치르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그러나 의대 신설 방안도 완전히 배제되진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의대 정원만 늘리면 현재 의대가 없는 지역은 계속해서 의료 인력이 부족하게 된다”며 “의대 정원 증원과 의대 신설을 동시에 추진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의사들의 거센 반발을 감수하고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의료 인력 부족ㆍ불균형 문제가 그 만큼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2030년에는 의사가 전국 최소 수요 대비 7,600명가량 부족해진다고 정부는 추산한다. 현재 국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3명(한의사 포함)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터키(1.9명)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게티이미지뱅크

의대 정원은 1994년 이후 잠시 3,253명으로 늘었다 2000년 의약분업 파업 사태를 거치며 다시 줄었다. 당시 의약분업에 반대한 의사들을 달래려고 정부가 내놓은 카드가 의대 정원 축소와 의대 편입학 제한이었다. 이에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줄곧 3,058명에 묶여 있다.

의대 정원 확대로 늘어나는 의료 인력을 국가방역체계와 공공의료시스템 강화를 위해 집중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성형외과ㆍ피부과 의사만 늘어나는 결과’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정원 확대 몫을 예방의학과ㆍ응급의학과ㆍ기초의학과 등 공공성이 높은 전공에 우선 배분키로 했다. 또 전국을 4, 5개 권역별으로 나눈 뒤 의료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지역에 우선 배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의료 인력의 수도권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민주당이 21대 총선 공약으로 내건 ‘지역의사제도 특별전형’ 도입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취지는 좋으나, 의사의 활동 지역을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정부는 공공성이 높은 전공 분야 위주로 국가장학금으로 의사를 육성한 뒤 공공병원에서 일정 기간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 의대 정원을 확대해도 의사 배출엔 10여년이 걸리는 만큼, 주치의제도 강화 등 지역별 의료격차 해소 대책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posted by 국공마 2020. 4. 2. 15:55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공포에 빠진 요즘, 한국의 의학기술과 의료진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의학계열 입시는 늘 치열했는데, 올해는 인기가 더욱 상승해 의학계열 입시에 대한 관심은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최상위권 학생들이 한 번쯤 지원을 고려하는 의대, 치대, 한의대의 전형을 작년과 비교 분석해봤다.

■의대, 치대 정시 모집인원 늘고 한의대는 정시 모집인원 줄어

2021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인원은 작년에 비해 수시는 15명 늘었고 정시는 35명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의대는 올해 강원대가 2023학년도 의대 전환을 확정하고 2021학년도부터 의대 선발을 실시함에 따라 수시, 정시 인원이 모두 대폭 늘어나 역대 최대 인원인 2977명을 모집한다.

치대는 수시가 줄어들고 정시가 늘어난 데에 비해 한의대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정시는 줄어들고 수시가 늘어났다. 의학계열 전체 모집인원의 38.3%가 정시로 모집하고 32.1%가 학생부종합, 24.8%가 학생부교과, 그리고 4.8%가 논술전형으로 선발을 한다. 작년까지는 일부대학(연세대, 고려대)이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을 했으나 올해부터는 특기자 전형으로 모집하는 의학계열 전공은 없으며 부산대와 이화여대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순으로 전형 별 모집인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이는 대학이 발표한 전형계획 기준이므로 전년도 미충원 인원 이월 및 수시 이월 인원 등에 따라 모집 인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 의과대학 – 역대 최고 모집인원 2977명 모집! 이화여대, 정시 선발 비율 80.3%로 가장 높아

전국 의대 중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141명인 전북대이며,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모집하는 곳 또한 전북대이다(75명). 게다가 75명 중 46명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전라북도 소재의 고등학교 출신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므로 해당 지역 출신 학생들은 상당히 유리한 전형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50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서울대(105명), 연세대(84명), 원광대(66명), 경희대(55명), 고려대(52명) 이다.

수시, 정시 비율로는 인하대가 수시 선발 비중(81.6%)이 가장 높으며 고려대(81.1%), 서울대(77.8%), 연세대(76.4%) 또한 수시 선발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정시로 비교적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대학은 한양대(62명), 이화여대(61명), 전북대(57명), 조선대(56명) 정도이며 비율로만 보자면 이화여대가 80.3%로 정시 비중이 가장 높다.

■ 치과대학 – 정시 선발 비율 가장 높은 대학은 단국대(천안)

전국의 치대 중 가장 많은 학생을 모집하는 곳은 원광대로, 81명이다. 전형별로 보면 의대에 비해서는 학생부종합과 정시 전형으로 많이 선발하고 있다. 학생부종합 전형으로도 원광대가 가장 많은 인원(43명)을, 정시 전형으로는 단국대(천안)가 가장 많은 인원(50명)을 선발한다. 수시, 정시 비율로는 수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88.9%)이며 서울대의 경우에는 작년에 100% 수시로만 선발을 했으나 올해는 정시에서도 5명을 모집한다. 정시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모집 인원도 가장 많았던 단국대(천안)으로 무려 71.4%를 정시로만 선발한다. 작년에는 80%를 정시로 선발했으나 올해는 정시를 줄이고 수시의 비중을 다소 높였다.

■ 한의대학 – 원광대, 수시 지역인재 선발로 31명 선발

한의대의 경우에는 의대와 마찬가지로 정시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는 수도권에서는 경희대(109명), 지방권에서는 대구한의대(108명)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생부교과 전형으로는 대구한의대(43명)가, 학생부종합 전형과 정시로는 원광대(학종 49명, 정시 41명)가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원광대의 경우 현재 발표된 전형계획 상에는 세부적인 인원은 나와 있지 않지만, 모집인원이 90명으로 작년과 동일하기에 작년 모집요강을 살펴보았다. 학생부종합 전형 49명 중 전라지역 출신 고교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31명으로 올해도 변동사항이 없다면 해당 지역 고교 출신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듯 보인다. 수시, 정시의 비율을 각각 보면, 작년에 이어 부산대(학∙석사)가 80%로 수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대구한의대(72.2%)가 그 뒤를 이었다. 정시는 작년까지 가천대가 정시 비율(66.7%)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 수시 비율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올해는 상지대가 60%로 정시 비율이 가장 높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유독 의학/보건계열 입시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특기자 전형 폐지(연세대, 고려대), 논술 전형 인원 축소(중앙대) 혹은 논술 전형을 전면 폐지한 대학들(이화여대, 부산대)이 있어 작년에 비해 논술 전형 지원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의학계열에 대한 관심도 증가, 논술/특기자 전형 폐지 등 작년 의학계열 입시와 매우 다른 지원 양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원 시 충분한 정보 수집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