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국공마 2020. 2. 26. 01:23

2020년 2월 17일 21시를 마지막으로 대학별로 2020학년도 정시 추가 모집이 정리되었다. 초조하게 추가합격 발표를 기다렸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예년보다 충원율이 높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2020학년도 정시 충원율이 어땠는지 추가 합격자 현황을 발표한 대학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 2020학년도 정시 추가 모집 현황을 발표한 일부 대학 기준 3개년 충원율
2020학년도 충원율의 증감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2개년 간의 충원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2020학년도 정시 모집 추가합격 현황을 발표한 대학이 많지 않아 이를 발표한 11개 대학을 중심으로 최근 충원율을 살펴보았다.

서울대, 이화여대, 충북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2020학년도 충원율이 전년도에 비하여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자연계열을 나누지 않고 통합 선발하는 대학 및 모집단위의 충원율을 예년에 비하여 상승한 반면, 인문계와 자연계열은 소폭 하락하였다.

이런 경향은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1개 대학 총 503개 모집단위 중 2019학년도와 비교하여 충원율이 증가한 곳은 127개, 감소한 곳은 337개였다. 충원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충북대 컴퓨터공학과로 2019학년도 52.94%의 충원율에서 2020학년도에는 225%로 상승하였다. 그 다음으로 높은 충원율 증가를 보인 곳은 충북대 지역건설공학과로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209.09%의 충원율을 기록하여 전년대비 171.59%p가 증가하였다. 반면, 한양대 생명과학과의 경우 2019학년도 227.78%에서 2020학년도에는 55%로 173%p의 충원율이 감소하였고,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은 380%에서 231.91%로 148.09%p 하락하였다. 그 외에도 한양대 자연계열(에너지공, 화학공, 신소재공 등)에서 전년 대비 충원율이 대폭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 수험생 및 학부모에게 2020학년도 정시 충원율이 더욱 낮게 느껴지는 이유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충원율은 예년에 비하여 상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예년에 비하여 큰 폭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다만, 지원한 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체감하는 폭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을 중심으로 충원율이 높았던 대학들의 추가 합격 인원이 전년과 비교하여 기대보다 급격하게 감소하게 됨에 따른 체감 정도가 더욱 크게 와 닿았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내년부터 수능에서 적용 받게 되는 교육과정 변화의 영향 역시 충원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재수 등을 고려하는 학생의 경우 또 한 번의 도전이 실패하더라도 돌아갈 곳을 마련한다는 생각에 일단 합격한 곳을 우선 등록하고, 교육 과정 변화에 따라 재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재수를 고려하지 않는 학생들은 안정 지원 후 등록을 하는 경향이 있어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충원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정시에서는 많은 수험생들이 소신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학생들은 예년의 충원율 등을 고려해 지원했겠지만, 충원율이라는 것은 여러 요소들에 의해 매년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여, 안정지원을 해본 후 소신 지원을 했어야 최초합격의 결과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재수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 또는 올해 정시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전년도 충원율을 참고하되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