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나 교육부가 과도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서울대,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특히 학생들의 선호가 높을수록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으나 그 중에서도 일부는 학생부교과성적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이런 경우 수능에는 다소 약하지만 내신에 강한 학생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오직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대학
학생부교과는 내신이 50% 이상 반영되는 전형으로 대학에 따라서는 면접, 서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하지만 광운대, 명지대, 세종대, 아주대, 한양대의 경우 기타 평가 요소가 반영되지 않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내신만으로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높은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런 전형의 경우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입시 결과가 매우 높게 형성된다. 대표적으로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합격자 평균이 1.5등급을 넘지 않으며, 인기가 높은 파이낸스 경영학과의 경우 2019학년도에는 1.02에서 평균이 형성되었다. 학생부 100% 전형은 기타 평가 요소가 반영되는 전형보다 입시 결과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내신과 수능의 차이가 큰 학생일수록 유리하다.
■ 학교장추천으로 선발하는 대학
다음 학교장추천을 받아야 쓸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도 있다. 대표적으로 이화여대와 중앙대 학교장추천전형이 해당되며, 이화여대는 면접이 20% 반영되고 중앙대는 서류가 40% 반영된다. 기타 평가 요소가 반영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교과 성적이 절반 이상 반영되기 때문에 입결도 상당히 높게 형성된다. 중앙대 결과 공유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영어영문학과,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합격자 성적이 1등급대로 형성되었다. 추천 인원이 3~5명정도로 제한된 전형인만큼 내신을 잘 관리하면서 학교생활을 성실히 한 학생들이 고려해보면 좋을 것이다.
■ 면접으로 선발하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에 면접이 포함된 대학도 있다. 명지대 교과면접전형은 내신으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와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이지만, 면접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이는 명지대 학생부 100%으로 선발하는 교과성적전형과 입시 결과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2019학년도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교과성적전형 인문 평균은 2.26, 자연은 2.38이었지만, 교과면접전형은 인문 2.83, 자연 3.01이었다. 2단계에서 반영되는 면접 30%가 비율은 낮아도 아쉬운 성적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신이 다소 부족하여도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이라면 명지대 교과면접전형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능이라는 허들이 없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의 영향력이 매우 큰 편이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과 비교하였을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경우 입시 결과 상당히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3학년 1학기까지 철저하게 내신 관리를 해야 한다. 더불어 내신 외적인 평가 요소가 반영될 경우 이것들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경쟁력 또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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